한국 의료보험의 위대함
사회생활 시작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이빨이 아파왔다.
아래쪽 어금니 뒤쪽에 사랑니 1개가 잇몸을 뚫고 나오는 중이었다. 주위 친구들은 2-3만 원이면 해결되는 문제니 참았다가 휴가 내서 한국에서 빼고 오라고 충고했다. 당시 H1B 비자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고 입사한지도 얼마 되지 않아 낼 수 있는 휴가도 며칠 되지 않았다. 버텨보기로 했다.
3개월을 참았더니 어느 순간 얼굴이 풍선처럼 부어올랐다.
가까운 대학병원에 가서 350불을 내고 CT 촬영을 했다. 필름을 본 의사가 뽑아야 한다고 했다. 이주일 정도 더 버티다가 음식을 씹을 수도 없는 지경이 되었다. 미련하게 참았다가 신경 치료까지 하는 큰 사건을 만들 거 같아 지인 추천으로 맨해튼에 있는 개인 치과를 찾아갔다. 안내 데스크에서 접수를 하는데,
간호사: 치과 보험이 있습니까?
나: 없어요 (그땐 치과 보험을 따로 들어야 하는 건지 몰랐었다)
간호사: 그럼, 발췌할 경우 900불입니다.
나: 네? 900불요? (거의 100만원이네..)
간호사: 불법체류자예요?
나: 아닌데요..
간호사: 좋은 사람처럼 보이는데 500불에 해 줄게요.
나: 아.. 네.. 감사합니다.
급한 마음에 뽑긴 했지만..
간호사의 질문이 충격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