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조금 더 몸을 길게 쓰는 사람 되기
퇴근하고 발레 수업을 들으러 갔다.
스튜디오까지는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다.
몇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일만 하다가
갑자기 몸을 움직이려니 살짝 어지러웠다. 웃음이 났다.
발레 공연을 볼 때는 그저 우아하고 어렵지 않아 보였던 동작들이, 막상 직접 해보니 전혀 쉽지 않다. 동작 이름도 아직은 낯설다. 몇 번이나 들었는데도 선생님의 큐를 바로바로 따라 하지는 못하고 있다.
수업은 항상 30분 스트레치로 시작한다.
그래도 자신 있는 동작이 하나 있다.
옆으로 다리 찢기.
Tendu는 프랑스어 tendre 에서 온 단어로 늘리다, 펴다, 스트레치 라는 의미이다.
발레에서는 발을 바닥에서 떼지 않고 길게 밀어내는 동작이다.
발을 바닥에서 떼지 않은 채 앞, 옆, 뒤로 길게 죽~~밀어내는 동작이다. 발끝이 바닥을 미끄러지듯 나가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발끝만 바닥에 남긴 채 멈춘다.
겉으로 보면 단순한 동작이지만, 생각보다 규칙이 많다.
- 발은 최대한 길게 밀어야 하고,
- 무릎은 구부러지지 않게 곧게 펴고,
- 무엇보다 몸의 중심축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 그중에 시선은 살짝 위로 유지 그리고 살짝 미소 유지 (선생님이 주문하심)
바를 잡고 있다면 편안하게 바를 잡고
부동의 자세에서 발만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몸을 위아래로 길게 늘인다고 생각하세요. 길게~ 더 길게~~~”
선생님의 목소리에 맞춰 숨을 참으며 몸을 늘려본다.
수업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으려는데 등에 땀이 흠뻑 젖어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유튜브에서 Tendu 영상을 찾아보았다. 반복학습이 되어야 느낌이 더 올 거 같았다.
탄듀 바 기본 동작 연속:
https://www.youtube.com/shorts/Y2fynil_EeU
작은 목표가 하나 생겼다.
어제보다 조금 더 몸을 길게 쓰는 사람이 되어보는 것.
내 안의 숨겨진 근육 하나를 더 찾아내고,
굽어 있던 등을 펴고,
시선을 조금 더 멀리 두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