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 동생과 오랜만에 미드타운에서 커피를 마셨다. 3년 전 뉴욕에서 만난 25살 동생은 Fine Arts를 공부하는 미대생. 졸업을 반년 앞두고 생각이 많아 보였다. 비자, 포트폴리오, 영어 면접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울먹인다. 내가 20대에 걸었던 길을 가고 있는 동생에게 어떤 말을 해 줘야 할까?
"행복한 고난의 길"을 가고 있는 울기 직전인 동생:
Q. 인턴십을 구해야 하는데 걱정돼요.. 떨리기도 하고. 어떻게 하죠?
인턴십을 구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걱정돼? 걱정은 합격되고 나서 해도 안 늦어.
Let's not worry until we have to, OK?
Q. 뉴욕은 정말 외로운 도시인 거 같아요. 혼자 살다 보니까 우울해요.
행복을 아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외로움이래. 지금 "나 행복한 사람입니다"라고 투정 부리는 거지??
사느라 바쁘면 우울할 시간이 없더라. 졸업하고 은행 잔고에 있는 20불로 한 달을 버텼던 추억이 있어. 그때는 방세랑 생활비 버느라 정신없어서 친구도, 가족도.. 생각할 시간이 없었어. 뭔가를 "느낄 시간"이 없었다고 할까....
Q. 학교도 힘들고 인간관계도 힘들고. 삶이.. 힘들어요. 뉴욕에서 버틴다는 말이 맞는 거 같아요.
20대를 돌아보면 힘든 만큼 성장했던 거 같아. 조금 힘들면 조금 성장해. 많이 힘들면 많이 성장해.
지금 넌 성장할 수 있는 기회 바로 앞에 서 있어.
고난과 시련이 올 때마다 "그래! 너 나랑 한번 붙어보자!" 하고 자신과 싸워 보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