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마지막 날,
#3
김치찌개를 끓였다. 연휴의 마지막 날은 매콤한 한국 음식이 그리워 평소보다 조금 더 칼칼하게 끓였다. 김치찌개에 무슨 욕심이 생겼는지 끓이고 보니 대충 봐도 4인분은 되어 보였다. 하루에 한 번씩이면 4일은 김치찌개를 먹어야 하는데, 이렇게 먹고 나면 또 한동안은 잊고 살지 싶다.
휴일 동안은 계속 집밥이었다. 그렇다고 아주 특별한 요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생선을 굽고 가벼운 밑반찬만 곁들여도 집밥은 식욕을 돋우어준다. 마트에서 데려온 양배추도 아직 반이나 남았고, 명란젓과 달걀도 아직 두둑하다. 가득 채워둔 냉장고가 텅 빌 때까지 한동안 외식은 멀리해야겠다.
오늘로 긴 것만 같았던 연말연시 휴일이 끝이 난다. 내일이면 새로운 평일이 시작되고, 또 열심히 달릴 수밖에 없는 날들이 이어진다. 오늘은 오후에 잠깐 낮잠을 자긴 했지만, 그래도 새해부터 시작된 새벽 4시 기상은 잘 지켜가고 있다. 소소한 나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만으로 활기가 돋는 걸 보니 올해는 스타트가 좋다. 자아, 꾸준히 결과보다 더 의미 있는 과정을 만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