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한 바퀴,
#13
아침 시간의 공원은 오랜만이다.
하루가 다르게 하늘 높이 올라가는
도쿄 타워 옆 건물이
어느새 도쿄 타워보다 키가 더 커졌다.
덕분에 공원에서 바라보는 도쿄 타워는
건물 사이에 끼여 장난감스러워졌고.
저 건물은 얼마나 더 올라가려나...
날씨가 많이 추워서 그런지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공원도 미드타운의 정원도 한적했다.
사람이 북적거리던 연말이 엊그제 같은데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조용해졌다.
아무래도 이 한적함은
사쿠라가 피는 봄까지 계속될 것 같다.
이러다 또 금세
「사쿠라가 피었어요」 하는 날이 오겠지.
오랜만에 매서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그렇게 타박타박 아침 산책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