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다섯시 즈음에,
#12
건물 사이로 보이는 노을이 예쁘길래
잠시 베란다에 기대서서 노을을 감상했다.
늘 오후 다섯시가 되면
어디선가 종소리가 들려오는데,
점점 그 종소리 시간이 노을 시간과 겹쳐지고 있다.
그래서 딴짓을 하고 있다가도 종소리가 들리면
요즘은 나도 모르게 창밖을 보게 된다.
12라는 숫자를 좋아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문뜩 12라는 숫자가 눈에 들어오면
그때 생각이 난다.
2월 12일이 의미 있었던 날도 있었는데...
그러고 보니 올해는 2가 많네.
1월 12일,
12가 마침표로 보이는 날이다.
오늘은 달이 어디 있나 했더니
높다란 건물 꼭대기에 걸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