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점심을,

1월17일

by 우사기

#17

미리 약속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쩌다 보니 선배 언니와 점심을 먹게 되었다.

예전에는 약속 없이도 시간이 맞으면

갑작스레 만나는 일도 꽤 많았는데

이런 일상이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묘했다.

선배 언니는 오늘 전출 신고를 끝냈다고 했다.

이사 가는 곳을 한국이라고 썼는데

이번은 영주권을 반납하고 영구 귀국을 하는 거라

본인도 마음이 좀 이상하다고 했다.

2년 전 한국으로 떠날 때만 해도

일 때문에 자주 왔다 갔다 할 예정이었는데...

인생에는 늘 변수가 많다.

나는 선배 언니의 영구 귀국이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이런저런 정리 과정을 귀담아들었다.

점심은 장어덮밥으로 했다.

원래 약속한 날 장어를 먹자 했었는데

아마도 약속한 날의 메뉴는 바뀌지 않을까 싶다.

송별회 같은 날이 꽤 많았지만

다음번이 진정한 송별회라 생각하니

또 마음이 좀 그렇다.

식당 창가 너머로 스카이트리가 보였다.

도쿄의 하늘이 유난히 예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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