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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Mar 19. 2021

때때로 편의점 오니기리,

일본 생활

"콘비니[편의점]에서 오니기리를 살 때

어떤 걸 사세요?"

"샤케[연어]와 멘타이코[명란젓] 요!"

"그렇죠? 저도 언제나 샤케와 멘타이코예요.

역시, 오니기리는 샤케와 멘타이코네요!"

"맞아요~맞아"

얼마 전 점심시간에 야마모토 상과

콤비니 오니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녀와 나는 편의점 오니기리를 살 때는

언제나 샤케와 멘타이코라며 입을 모았습니다.


"그럼 오니기리를 세 개 살 때

세 번째는 뭘 사나요?"

내가 물었습니다.

"음.... 세 번째는 곤부[다시마] 요"

살짝 고민하다 야마모토 상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낫또요!"

연이어 내가 답했습니다.

"근데, 오니기리를 세 개 사는 날은

거의 없는 거 같아요"

야마모토 상이 덧붙었습니다.

"정말 그러네요~

그러고 보니 오니기리를 살 때는

거의 두 개인 것 같아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대답했습니다.


"그럼, 콘비니 오니기리를 사서

접시에 옮겨 담아 먹은 적은 있나요?"

내가 다시 물었습니다.

"아뇨~ 그런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야마모토 상이 바로 대답했습니다.

"하긴 편의점 오니기리를 애써 접시에 옮겨 담아

먹는 게 더 이상한 거죠~ "

갑자기 눈을 마주치고는 둘이서 한참 웃었습니다.


 

"근데, 콘비니 오니기리 인기 랭킹을 아세요?"

이번엔 야마모토 상이 내게 물었습니다.

"아~ 예전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넘버 원은 샤케, 넘버 투는 멘타이코,

음.. 그리고 넘버 쓰리는 참치마요 아닐까요.."

살짝 말꼬리를 흐리며 내가 답했습니다.

"틀렸어요~!!

넘버 원은 참치마요예요.

넘버 투는 거의가 샤케고,

그다음은 편의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요..

우메, 멘타이코 등등."

야마모토 상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 기억나네요~ 지난번에도 넘버원이

참치마요인 걸 알고 놀라 했었던~"

나도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사실도 하나 알았습니다.

6월 18일이 오니기리 날이라는 것을요.


그러고 보니 영화 [카모메 식당]의

오니기리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미도리가 오니기리에 다른 재료를 넣어

새로운 오니기리를 시도했을 때,

주인공 사치에가 말하지요.

오니기리는 누가 뭐라 해도

샤케, 우메, 오카카[가쓰오부시 조림]라고요.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 준 오니기리든,

편의점 오니기리든,

모두들 각자만의 오니기리

인기 넘버 원, 투, 쓰리가 있나 봅니다.  

다음번엔 된장국[일본식 된장국]

인기 랭킹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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