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생활
"콘비니[편의점]에서 오니기리를 살 때
어떤 걸 사세요?"
"샤케[연어]와 멘타이코[명란젓] 요!"
"그렇죠? 저도 언제나 샤케와 멘타이코예요.
역시, 오니기리는 샤케와 멘타이코네요!"
"맞아요~맞아"
얼마 전 점심시간에 야마모토 상과
콤비니 오니기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녀와 나는 편의점 오니기리를 살 때는
언제나 샤케와 멘타이코라며 입을 모았습니다.
"그럼 오니기리를 세 개 살 때
세 번째는 뭘 사나요?"
내가 물었습니다.
"음.... 세 번째는 곤부[다시마] 요"
살짝 고민하다 야마모토 상이 대답했습니다.
"나는 낫또요!"
연이어 내가 답했습니다.
"근데, 오니기리를 세 개 사는 날은
거의 없는 거 같아요"
야마모토 상이 덧붙었습니다.
"정말 그러네요~
그러고 보니 오니기리를 살 때는
거의 두 개인 것 같아요"
그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대답했습니다.
"그럼, 콘비니 오니기리를 사서
접시에 옮겨 담아 먹은 적은 있나요?"
내가 다시 물었습니다.
"아뇨~ 그런 적은 없는 것 같아요"
야마모토 상이 바로 대답했습니다.
"하긴 편의점 오니기리를 애써 접시에 옮겨 담아
먹는 게 더 이상한 거죠~ "
갑자기 눈을 마주치고는 둘이서 한참 웃었습니다.
"근데, 콘비니 오니기리 인기 랭킹을 아세요?"
이번엔 야마모토 상이 내게 물었습니다.
"아~ 예전에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넘버 원은 샤케, 넘버 투는 멘타이코,
음.. 그리고 넘버 쓰리는 참치마요 아닐까요.."
살짝 말꼬리를 흐리며 내가 답했습니다.
"틀렸어요~!!
넘버 원은 참치마요예요.
넘버 투는 거의가 샤케고,
그다음은 편의점마다 조금씩 다르지만요..
우메, 멘타이코 등등."
야마모토 상이 웃으며 말했습니다.
"아.. 기억나네요~ 지난번에도 넘버원이
참치마요인 걸 알고 놀라 했었던~"
나도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또 새로운 사실도 하나 알았습니다.
6월 18일이 오니기리 날이라는 것을요.
그러고 보니 영화 [카모메 식당]의
오니기리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미도리가 오니기리에 다른 재료를 넣어
새로운 오니기리를 시도했을 때,
주인공 사치에가 말하지요.
오니기리는 누가 뭐라 해도
샤케, 우메, 오카카[가쓰오부시 조림]라고요.
어릴 적 엄마가 만들어 준 오니기리든,
편의점 오니기리든,
모두들 각자만의 오니기리
인기 넘버 원, 투, 쓰리가 있나 봅니다.
다음번엔 된장국[일본식 된장국]
인기 랭킹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