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월요 일과,

by 우사기

#143

분명 일찍 시작한 아침이었는데

오후에 잠깐 낮잠을 자고

더 늦은 오후에 요가를 다녀와

샤워하고 밥 먹고 나니 어느새 밤이 되었다.

홋또요가는 땀을 많이 흘려 좋은 반면,

피부와 머릿결이 건조해지는 것 같아

조금 마음에 걸린다.

어떤 단어 앞에 붙여도 귀여운 홋또를

요가에서는 살짝 빼고 싶어져

오늘은 상온에서 하는 요가 레슨을 받았는데

아무래도 나는 이쪽이 더 맞는 것 같다.

다음 달 중순이면

폐점하는 동네 서점에 종종 들리는데

폐점 안내문이 붙고 나서부터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

아쉬운 마음에 일부러 발걸음을 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서점에 머무는 시간도

모두들 평소보다 긴 것 같다.

며칠 전 어떤 책을 살까 둘러보다

일본어 능력 시험 문제집을 두 권 사 왔는데

문제 풀고 답 맞히는 게 은근 재밌다.

살 때는 그냥 별생각 없이 샀는데

생각보다 공부가 되어 아주 유익하다.

12월에는 몇 년 만인지도 모르겠지만

능력 시험을 한 번 쳐봐도 좋을 것 같고.

아무튼,

폐점하는 서점에서 기억에 남는 책을 사자했는데

뜻밖의 문제집이 생각지도 않는 방향으로

나를 끌어주는 것 같아 살짝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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