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하루는,
#149
눈을 뜨니 5시 반이었다.
일요일은 더더더 푹 자도 괜찮은데...
일찍 일어나도 꼼지락거렸더니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 흘러버리기에
안되겠다 싶어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구름 한 점 없는 아침의 타박타박은 기분 좋고.
아무리 기분 좋아도 특별히 갈 곳은 없어
결국 발걸음은 스타바로 향했다.
(참, 네째주 일요일에 열리는
앤티크 마켓에 가려했는데
오늘은 다섯 번째 일요일이었다는)
나만 일찍 움직인 아침인 줄 알았더니
스타바는 이미 부지런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래도 운 좋게 마지막 바나나는 내 차지.
스타바에서 한참을 앉아 있었어도
빵집 문 열 시간이라니 은근 뿌듯.
신난 나는 썬데이 브런치는 프렌치토스트라며
의욕에 넘쳐 바게트를 샀다.
바게트 사면서 호두 빵도 하나 추가해 주고.
집에 도착하니
프렌치토스트의 의욕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덤으로 사 온 호두 빵으로 간단 원플레이트.
금세 배가 꺼지자 다음은
오이를 잔뜩 올린 매콤한 비빔국수 한 그릇.
오늘은 먹고 또 먹고 또또 먹고.
그리고 하루의 반은
나도 나의 해방일지 속으로.
모든 대사들이 이토록 가슴에 와닿으면 어쩌라고.
오늘 밤 마지막 회가 뜰 때까지
돌려 보고 또 돌려 보며 웃고 울고 하겠지.
아아, 나도 추앙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