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157
쿠쿠라 이름 짓고 아끼던 아이가
떠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파릇파릇 아무리 예쁜 아이도
내 손에만 들어오면 왜 시들해지는 건지...
미안한 마음에 다시는 식물을 키우지 않겠다
맹세했다가 빈 화분을 보니 너무 허전해서
마음을 고쳐먹고 이번엔 아이비를 데려왔다.
아직 따로 이름을 짓진 않았다.
파릇한 아이가 있으니
집이 한결 화사해진 것 같아 좋은데
또 금세 시들해질까 조금 겁이 난다.
나뭇잎이 바닥에 닿을 때까지
이번엔 꼭 잘 키워내고 싶은데
그런 날이 꼭 와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