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밥 짓기,

by 우사기

#160

밥 짓는 냄비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여전히 전기밥솥 없이 살고 있으며

여전히 불편함은 못 느끼고 있다.

다시 외식이 잦아들면서

밥 짓는 텀이 예전보다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역시 갓 지은 밥만큼

식욕을 돋우는 것도 없는 것 같다.

밥은 지었지만

마지막 남은 낫또를 꺼내고 나니

냉장고가 텅 비었다.

냉장고는 꽉 채울 때도 기분이 좋지만

깨끗이 비워졌을 때도 기분은 좋다.

남김없이 알뜰히 잘 먹고 난 후면

장 보는 것도 훨씬 더 즐거워지고.

오늘은 소박한 밥상이었으니

장을 두둑이 봐서

주말은 조금 푸짐히 차려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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