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0일
#161
같은 미용실을 다닌 지 5년이 훌쩍 넘은 것 같다.
지금 다니는 미용실을 처음 갔을 때
담당한 헤어 디자이너에게
이곳에서 몇 년 있었냐고 물어보니
10년 정도 있었다고 하길래
쉽게 다른 곳으로 옮겨가지 않겠다 싶어
담당으로 정했는데 역시 내 예상이 맞았다.
생각해 보니 5년 넘게 같은 미용실을 다닌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예전에 알던 어느 사람이
어릴 적부터 다니던 미용실이 문을 닫게 되었다고
심각하게 고민하던 걸 본 기억이 난다.
그 사람은 자신이 머리를 자른 걸
다른 사람이 알아보는 게 싫어
머리를 자른 게 티 나지 않게
아주 조금씩 자주 자른다고 했다.
머리를 잘랐다는 느낌이 나는 게 싫고
누군가 머리를 잘랐다고 말하는 게
싫다고 했던 말이 꽤 인상에 남았었다.
그렇게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을 알고
몇 십 년 동안 손질해 주시던 헤어 디자이너는
할머니가 되셔서 문을 닫는 거라 했던 것도
꽤 인상적이었다.
문뜩 그 사람은 새 미용실을 찾아
본인의 스타일과 잘 알아주는
헤어 디자이너를 만났는지 궁금하다.
나는 지금의 담당 헤어 디자이너와
얼마나 더 오래 인연을 이어가게 될까나...
5년을 넘겼으니 좀처럼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