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가지는,

by 우사기

#163

가지 3개에 칼집을 촘촘히 넣어

튀기듯 구워냈다.

촘촘히 칼집을 넣는 게 은근 재밌어

가지를 좀 더 사 왔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다.

가지의 볼륨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제대로 튀겨내야겠지만,

남은 식용유의 뒤처리를 생각하면

튀기듯 구워내는 게 효율적이긴 하다.

양념장에는 생강 즙을 듬뿍 넣었더니

보기에 깔끔함은 덜 했지만

식욕을 돋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어제 만들어 둔 무 아사즈케도

사각사각 아주 맛이 좋았다.

밥을 먹은 후 설거지를 하며

잠시 [나의 해방일지]를 틀어 놓았다.

화면에 몰입하지 않고

대사만 흘려 들어도 좋아서.

그러다 누군가의 "행복해지자"라는 외침에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행복해지자"라고 따라 했다.

행복해지자...

진짜 행복해질 것 같은 그 말이 참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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