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머물러,
#168
벌써 어제의 일이 되었지만,
그 서점이 드디어 문을 닫았다.
마지막 날은 입구 한 편에 책 표지들을
작은 스티커처럼 만들어 붙여 놓았는데
그중에는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도 있었다.
동네에서 서점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안내문이
인터넷 기사로도 올라와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 날 서점 계산대는
긴 줄이 이어졌다.
뭔가 아쉬운 느낌이 강할 거라 생각했는데
서점 안은 사람들이 북적여서 그런지
오히려 살짝 들뜬 느낌이 났다.
덕분에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마지막 기념으로 문고본을 한 권 샀다.
이번에는 조금 가볍게 읽을 책으로.
어제는 붉게 물든 저녁 하늘이 참 예뻤다.
몽롱한 느낌이 영화 속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어제는 이런저런 일이 많아서 그런지
하루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머릿속은 어제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