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상,

가지구이

by 우사기

#171

다시 가지를 구웠다.

지난번엔 촘촘히 칼집을 넣는 게 그리 재밌더니

이번 엔 칼집을 넣는 게 귀찮아 그냥 툭툭 썰었다.

가지는 지난번처럼

가쓰오부시 육수가 베이스인 양념장에

생강 즙을 더해 살짝 절여도 맛있지만,

귀찮을 땐 오늘처럼

튀기 듯 구워낸 후 간장을 살짝 뿌린 다음

생강 즙을 더 해 먹어도 꽤 맛이 좋다.

​조금 늦은 아침상이

차릴 땐 살짝 귀찮더니

막상 차려서 먹고 나니 은근 좋았다.

며칠 흩트려졌던 마음도

다시 제 자리를 찾아온 것 같고.

유월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남은 날에 조금 더 충실하자.

keyword
작가의 이전글도쿄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