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에어컨,

by 우사기

#179

오전에 새 에어컨 설치가 있었다.

2시간 정도 예상하라고 했던 작업 시간은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에어컨을 설치해 주신 분께서

리모컨이 두 개 있으면 편리하지 않겠냐며

예전에 있던 리모컨도 그대로 두고 가셨다.

둘을 놓고 비교해 보니 새 리모컨이

조금 더 하얀 것만 빼면 거의 똑같았다.

새 에어컨은 기능은 예전과 거의 비슷한 듯했지만

반짝반짝 하얘서 거실이 더 밝아진 것 같았다.

사실 무엇보다 실외기가 깨끗해져

그 게 제일 좋긴 했다.

에어컨 설치는 내가 한 것도 아닌데

나는 왜 기력이 없는 건지

오늘 점심은 우나쥬로 하기로 했다.

똑같아 보이지만 그날 그날에 따라

장어구이도 묘한 차이가 있는데

오늘은 아주 부드럽게 잘 구워져

평소보다 훨씬 맛이 좋았다.

적당히 부른 배에

상쾌한 에어컨 바람에

살짝 나른한 그런 기분 좋은 오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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