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233
오늘은 오렌지 캣이 아닌
카페 125에서 아침을 시작했다.
와세다는 늘 일반인에게도 개방되어 있지만
그래도 학기 중보다는 방학 중이
여유롭게 즐기기에는 더 좋은 것 같다.
푸른 나무들로 둘러싸인 카페,
살짝 열린 문 사이로 들려오는 새소리와
팔에 닿는 선선한 바람의 감촉이
6월로 시간을 돌려놓은 것 같았다.
숲속에서 쉬어가는 느낌으로
베이글 샌드와 함께 아침 시간을 즐겼다.
물론 그 이후엔 코스처럼 라이브러리로.
오늘은 집으로 돌아오는 루트를 조금 바꿔
타카다노바바까지 걷기로 했다.
한적한 주택가를 걷다 보니
문뜩 자전거가 타고 싶어졌다.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걸
한때는 참 좋아했었는데...
아주 옛날 일이지만 자전거 뒷좌석에 앉아
앞자리에 앉은 누군가의 허리를 꽉 붙잡고
밤거리를 달린 기억도 잠깐 스쳤다.
분명 나의 추억인데도 너무 아득해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느껴져
기분이 묘했다.
처음 내게 자전거를 가르쳐 준 사람과
나를 뒷자리에 태우고 달렸던 사람이
같은 사람인지도 이젠 가물거리지만,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