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를 좋아하는,

도쿄 일상

by 우사기

#126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아삭아삭하고 싱싱한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걸 좋아했다.

어제 산 오이가 너무 싱싱해서 손질하다

문뜩 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떠올랐다.

나는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보다

츠케모노로 만들어 먹는 걸 좋아하지만

왠지 모르게 오이를 보면 그 사람 생각이 난다.

오이를 좋아하던 사람과

생 토마토를 안 먹던 사람은 같은 사람이다.

그 사람은 생일이 같은 사람을 만났다며

운명이라고 말하고 떠났다.

나도 생일이 같은 사람을 만난 적이 두 번 있었고

그중 한 명은 좋아도 했지만 운명은 아니었다.

그 사람은 지금 어디에선가

생일이 같다던 운명의 사람과

행복하게 잘 살고 있겠지...

가끔 그 사람이라도 행복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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