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꿨다,

끄적끄적

by 우사기

빗소리에 눈을 떴다. 꿈을 꿨다. 가물거리는 꿈이라 생각했는데 모닝커피를 내리는 동안 그 꿈의 기억이 점점 또렷해졌다. 요 근래 꿈속에서 먼 기억 속의 누군가가 자주 보인다. 분명 내 의식 속에는 없는 사람인데 무의식 어딘가에 아직 숨어있는 건지.. 그렇다고 나쁜 꿈은 아니다. 그저 어느 한때의 일상 같은 꿈이라 강렬하지는 않지만 꿈에서 깨면 나도 모르게 지난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그런 꿈이다.


꿈은 무의식의 의식일까? 꿈에서 의미를 찾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비가 내려 그런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만약 꿈이 무의식의 표현이라면 그건 무의식의 누군가가 그리운 건지 아니면 그 시절의 내가 그리운 건지.. 잠시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동안 어느새 비는 그치고 하늘은 맑아졌다. 그리고 어디론가 사라진 비구름처럼 선명했던 어젯밤 꿈도 그렇게 옅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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