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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Aug 25. 2021

나의 욕실

도쿄 일상

세탁기를 두는 곳이 욕실에 있다 보니

욕실이 어느새 다용도실이 되었다.

세탁기 옆 수납장 위에는

자그마한 휴지통과 청소 용품을 두고는

세탁기 앞 쪽으로 하얀 커튼을 달았다.

보통은 커튼을 열어두고 사용하지만

혹여 손님이 올 때는 커튼으로

세탁기와 수납장을 가릴  있도록 해두었다.

수납장의  공간은 청소기 자리로 정해두고,

수납장에는 타월을 차곡차곡 넣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했다.

세면대  편의 붙박이 수납장에는 

세탁용 세제를 두고 사용한다.

세면대 아래쪽 수납장에는 화장품들이 있어 

세면대는 가끔 화장대로도 변신한다.

세탁기를 놓아둔  반대편 욕실에는

자그마한 동쪽 창이 있어 꽤 밝다.

베란다가 있긴 하지만, 거의 사용하지 않고

빨래는 욕실에서 말린다.

동쪽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에 

은근 빨래가  마르고,

욕실 내에 건조시설도 있어

장마철이나 흐린 날에도 빨래를 널기 적합하다.

욕조 옆에는 욕조에 물을 받고 

덮어두는 덮개가 세워져 있다.

일본의 욕조는 보통 받아 둔 물을

다시 데울 수 있는 시스템이 있는데,

받는 물의 온도나 용량의 설정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저녁에 받아 둔 물을 덮개로 덮어두었다

다음 날 아침에 물을 데워 다시 들어가거나,

영화나 드라마에서처럼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들어갈 때도 따뜻한 온도를 유지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하고 유용한 시스템이다.

겨울이면 자기 전에 욕조에 들어가

하루의 피로를 풀고,

아침에 일어나 다시 욕조에 들어가

몸을 따뜻하게 해서 하루를 시작한다.

그때 저 동쪽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차가운 공기가 들어와 노천탕에 있는 기분으로

목욕시간을 즐길  있을  같아 살짝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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