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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Aug 11. 2021

아침 시간

도쿄 일상

아침에 눈을 떠서는 모닝커피  잔으로  시간가량 침대에서 노트북과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번째 모닝커피와 키위를 곁들인 요거트를 옆에 두고 다시 노트북을 뒤적였다. 평일 일하는 시간을 오전 열시반부터 오후 일곱시반으로 정해두었더니 오전 시간이 은근 여유롭다. 대신 아무리 일찍 일어나도 블랙홀이 있는지 시간이 빨리 흐른다를 넘어  깜짝할 사이 시간이 사라지는  같을 때가 많다.

얼마 전 동생에게 이 이야길 했더니 너무 공감한다며,  자기도 출근을 조금 빨리해서 여유로운 하루를 시작하려고 한 시간 일찍 일어나도 이상하게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늘 같다며 도대체 일찍 일어난 그 한 시간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일찍 일어나겠다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전날 밤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들이 반복되고 있다며 둘이서 한참을 웃었다.

그러고 보니 재택근무를 하면 출퇴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효율적이라 생각했는데 그 출퇴근 시간은 물론 출근의 준비 시간마저도 지금은 그저 사라진 시간에 불과하다. 가끔 나는 아침형 인간이라는 생각만으로 충실한 삶을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할 때가 있는데  아침 시간의 블랙홀을 생각하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과 충실한 삶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 같다. 아.. 벌써 일 해야하는 시간이라고 알람이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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