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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Nov 23. 2022

도쿄 일상

비 내리는 날에,

#326

오늘은 공휴일이었고 종일 비가 내렸다.

크리스마스가 공휴일이 아니기에

오늘이 일본의 올해 마지막 공휴일이다.

어두운 잿빛 하늘 아래 아침부터 내린 비는

특별한 용무가 있지 않고서는

좀처럼 외출하고픈 마음이 생기지 않는

몸을 한껏 움츠러들게 하는 그런 비였다.

이런 날은 부침개가 제적이지만,

오늘은 부침개는 접어두고

주말에 사둔 배추를 꺼내어 겉절이를 만들었다.

양념을 눈짐작으로 대충 했더니

겉절이를 만들고도 꽤 많이 남았다.

아무래도

배추를 좀 더 사 오든지 무를 사 오든지 해서

남은 양념을 소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음은 누룽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누룽지를 만드는 동안

겉절이는 먹을 만큼 접시에 옮겨 담은 후

참기름을 가볍게 두르고 통깨를 뿌렸다.

비 내리는 날에 먹는 누룽지와 겉절이가

부침개만큼이나 식욕을 돋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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