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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Dec 22. 2022

도쿄 일상

꼬마김밥,

#355

어제는 종일 총 몇 시간을 잤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그렇게 푹 잔 덕분에  

오늘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주 욕심을 과하게 부려 장을 봤더니

아직도 냉장고가 가득 차 있다.

오늘은 시금치를 해결하기로 하고

나물을 만들었더니 갑자기 김밥 생각이 났다.

당근도 있고 단무지도 있고 물론 달걀도 있고.

김은 오니기리용 김이 있으니 꼬마김밥으로.

후다닥 만들어 접시에 나란히 올려놓으니

왜 이리 기분이 좋은지...

그래 김밥 생각이 날 때가 되긴 되었다.

그렇게 부푼 마음으로 김밥을 한 입 먹었는데

맛이 내가 생각한 그 맛이 아니었다.

생각해 보니 제일 중요한 어묵이 빠진 거다.

만들면서도 뭔가 허전한 느낌이 있긴 했다.

꼬마 김밥은 먹을 만했지만

어묵이 빠진 게 왜 이리 아쉬운지

오히려 먹기 전보다 더 김밥이 그리워졌다.

안되겠다.

냉장고의 식재료가 다 비워지면

다시 재료를 제대로 준비해서

김밥 만들기를 해야겠다.

아무래도

나는 새해에 떡국 대신 김밥을 말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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