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아침,
#356
유부를 듬뿍 넣은 미소시루를 끓이고
생선을 구워 늦은 아침을 먹었다.
시간대로 치면 점심에 더 가까웠지만
느낌은 완전한 아침상이었다.
일본은 크리스마스가 휴일이 아니지만
이번은 23일이 금요일이라 그런지
오늘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다.
이런 날 나는 조용히 집에서.
하루 일과를 일찍 마무리하고
샤워를 하고 따뜻하게 데워놓은
자그마한 나의 방으로 쏙 들어오니
세상 부러울 것 없이 행복하다.
시계는 6시를 조금 넘겼을 뿐인데
깊은 밤 한가운데 있는 것 같다.
아아
달콤한 게 당기는 밤 아니 저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