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생활,
커튼을 치고 있으면
여기가 일본인 듯 한국인 듯
문밖을 나서면 살짝 어설픈 전원생활,
그리 나쁘지 않은 집 생활에 일상에
나는
적당한 속도로 적당히 잘 적응해가고 있다.
#야채망
한 쪽엔 양파를, 또 다른 한 쪽엔 고구마를,
자그마한 그릇장과 어우러진
그녀에게 선물 받은 야채망이 너무 예뻐
주방을 오갈 때마다
나도 모르게 기분이 올라간다.
#1인용소파
나의 나지막한 1인용 소파를
키 작은 나보다 더 키가 작아진 엄마가 좋아하신다.
그래서
엄마 방에도 컬러만 다른 걸로 또 하나 데려왔다.
키 작은 우리에게 딱 맞는 고마운 아이.
#추억
판교 우사기샵을 정리하며
도쿄 우사기샵을 정리하며
집으로 보내 둔 짐들을
며칠 전부터 정리하게 시작했다.
북유럽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냄비받침을
주방 한 편에 걸어 두었더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해진다.
#에코백
자그마한 행거에는 쪼르륵 에코백을 걸었다.
오며 가며 생겨난 에코백이 자꾸만 늘어
소소한 외출의 기분전환이 되어준다.
#장독
엄마 방 뒤편 베란다 귀퉁이에
작은 장독을 놓아두었더니
창문 너머의 그린그린과 어우러져
장독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며
엄마가 아주 흡족해하신다.
가끔 스툴에 앉아
장독 옆에서 쉬어가는 엄마,
엄마의 아지트 느낌.
#노렌
5월 교토 여행의 흔적이
욕실 문 앞에서 매일매일 흩날리고 있다.
너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