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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Jun 24. 2023

일상,

집생활,

커튼을 치고 있으면

여기가 일본인 듯 한국인 듯

문밖을 나서면 살짝 어설픈 전원생활,

그리 나쁘지 않은 집 생활에 일상에

나는

적당한 속도로 적당히 잘 적응해가고 있다.


#야채망

한 쪽엔 양파를, 또 다른 한 쪽엔 고구마를,

자그마한 그릇장과 어우러진

그녀에게 선물 받은 야채망이 너무 예뻐

주방을 오갈 때마다

나도 모르게 기분이 올라간다.

#1인용소파

나의 나지막한 1인용 소파를

키 작은 나보다 더 키가 작아진 엄마가 좋아하신다.

그래서

엄마 방에도 컬러만 다른 걸로 또 하나 데려왔다.

키 작은 우리에게 딱 맞는 고마운 아이.

#추억

판교 우사기샵을 정리하며

도쿄 우사기샵을 정리하며

집으로 보내 둔 짐들을

며칠 전부터 정리하게 시작했다.

북유럽 추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냄비받침을

주방 한 편에 걸어 두었더니

그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해진다.

#에코백

자그마한 행거에는 쪼르륵 에코백을 걸었다.

오며 가며 생겨난 에코백이 자꾸만 늘어

소소한 외출의 기분전환이 되어준다.

#장독

엄마 방 뒤편 베란다 귀퉁이에

작은 장독을 놓아두었더니

창문 너머의 그린그린과 어우러져

장독에서 빛이 나는 것 같다며

엄마가 아주 흡족해하신다.

가끔 스툴에 앉아

장독 옆에서 쉬어가는 엄마,

엄마의 아지트 느낌.

#노렌

5월 교토 여행의 흔적이

욕실 문 앞에서 매일매일 흩날리고 있다.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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