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사기 Jul 16. 2023

센다기[千駄木] 아침,

사요나라 도쿄,

야나센이란

야나카[谷中], 센다기[千駄木], 네즈[根津],

이 세 지역을 묶어 부르는 애칭이다.

야나센의 정감 넘치는 동네 풍경과

좁다란 골목길의 소담스러운 가게들은

일본인들보다 외국인들에게

더 인기가 많다.

가끔 마음먹고 하루 코스로

산책을 떠났던 야나센.

그날은 센다기에 내려

우에노를 향해 걸었다.

센다기에 일찍 문을 여는

조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기에

오픈 시간에 맞춰 그곳으로 향했다.

하기소는 고민가를 개조한 곳인데

1층은 카페, 2층은 게스트 하우스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은

돋보이는 감각으로 입소문이 난 곳인데

전시회와 이벤트도 자주 열린다고 한다.

카페는 조용했고

그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분위기는

잔잔한 아침 시간을 보내기 나쁘지 않았다.

조식은 기대했던 것과 느낌이 전혀 달랐다.

그래도 하기소의 아침은

소소한 추억으로 곱게 남겨두기로.

하기소를 나와

우에노 쪽으로 향하는 길에

카야바커피를 발견하고는

타마고산도 생각이 어찌나 간절하던지.

혹여

야나센의 아침 식사를 찾는다면

카야바커피의 타마고산도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우에노를 향해 걷는 것은

꽤 오랜만이었다.

미도리와 어우러진

도쿄 예술대학 앞을 가로지르며

자전거를 달리는 풍경이

마치 만화의 한 장면 같아

한참을 눈을 뗄 수 없었다.

잠시 구로다 기념관에도 들렀다.

구로다의 대표 작품이 있는 특별관은

일 년에 3번 특별 전시 때만 공개되기에

평소엔 아주 한산하다.

산책의 마지막 코스는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다케히사 유메지 미술관.

언제나처럼 예쁜 엽서와 시오리를 데려왔고

그 아이들은 분명

그리워진 도쿄의 날들을 채워 줄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일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