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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기록,

일상 기록,

by 우사기

폰즈를 만들려고 레몬을 사러 갔다

낱개는 팔지 않아 6개 세트를 데려왔다.

본의 아니게 넘쳐난 레몬으로

뭘 만들까 고민하다

레몬 무스를 만들었다.

레몬 무스를 만들고도

레몬이 남아 다음은 머핀을 만들었다.

한국에 온 이후로

아침 샐러드 날이 많아졌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

아침 샐러드 생활

바른 생활은 좋지만

너무 밋밋해서

가끔 샛길로 빠지고 싶은

충동이 생기는 그런 생활.

일주일에 한 번,

오롯이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날은 봉지째 먹는 참크래커도

접시에 곱게 옮겨 담고

내 방의 작은 스피커도 거실로 데려와

볼륨도 높여보고.

역시 오롯한 혼자의 시간이

최고의 충전이 되어준다.

어느 주말의 프렌치토스트,

한국에 와서 좋은 점 하나

같이 먹는 즐거움.

오늘 오후엔 동그랑땡을 구웠다.

줄 세우는 걸 은근 좋아하는 것 같은 나.

구워낸 동그랑땡은 5개씩 소분해 냉동실로

냉동실의 동그랑땡은 귀찮은 날의 반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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