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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Oct 08. 2021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도쿄 일상

어젯밤 지진이 있었다.

대략 10쯤 잠이 든 것 같은데

심한 흔들림에 눈을 떠졌는지

지진 발생 경보 소리에

눈을 떠졌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눈을 뜨고 벌떡 일어났을 때는

똑바로 서기 힘들 만큼 집이 흔들렸다.

잠결의 기억으로는

삐걱대는 소리가 유난히 요란했고

짧고 굵게 흔들린 그런 느낌이었다.

잠에 취해 새벽 3시 정도는 된 줄 알았는데

그때가 10시 41분 경이라

전철도 멈추고 밖은 꽤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그리고 도쿄 진도 5강은 10년 만이라 한다.

도쿄라 해도 내가 있는 곳이 진도 4였는데

10년 전의 5강이면 3.11인데

그때는 다시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리고 다시 아침이 밝았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일상의 아침이.

일주일 정도는 여진이 있을지 모른다 했지만

오후 정도가 되니 어젯밤 지진은

또 오랜 된 이야기처럼 밋밋해졌다.

무섭지만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무섭다 해도 딱히 어떻게 할 수도 없는

그런 지진이다.

준비할 수 있는 건 비상용품 정도지만,

그래도 생각난 김에  한 번 더 체크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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