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일상
모닝빵이 생각보다 반응이 좋다.
누군가 내가 만든 음식을
맛있게 먹어준다는 건
소소한 행복이다.
손을 씻다 고개를 들면 욕실 거울에
자리를 옮긴 그릇장 풍경이 비친다.
은근 마음에 든다.
그 햄버거 집은
여전히 오픈 시간 첫 손님일 때가 좋다.
새로운 기름에 바삭 튀겨져 나온
어니언링까지 더해서.
점점 늘어가는 메뉴와 함께
배도 점점 앞으로 옆으로 몽글몽글.
그래도 좋다.
주말 나들이가 있었다.
기온이 조금 올라간 틈을 타서
살짝 콧바람을 쇠러 갔다.
엄마의 건강이 호전된 것도
나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봄이 오면 좀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들이를 할 수 있는 날이 늘어나길 빌어본다.
오랜만에 어둠이 내려앉은 시간에 귀가했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마주친
동그란 달을 담아보았지만
가로등 불빛에 완전히 파묻혀 버렸다.
사진 속 가로등 불빛과 달빛 구별은
애매모호하지만
오랜만에 달빛을 쫓아 달린
예쁜 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