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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닮은 듯/마카다미아/홍게,

소소 일상

by 우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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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쪽에서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는 걸 보니

다시 기온이 뚝 떨어진 것 같다.

눈이 올까 했는데 당분간 눈 소식은 없는 듯하다.

어느새 겨울에 익숙해진 듯

영하로 떨어진 날들이 이젠 밋밋하게 다가온다.


오후에는 다시 빵을 구웠다.

요건 그대로 두었다 선물로 보내기로 했다.

온전히 식힌 후 살짝 도톰하게 썰어

종이 백에 넣어두었더니

그 앞을 지나칠 때마다 버터 향이 솔솔 난다.

기분 좋은 향기다.

그렇게 어제와 닮은 듯한 하루가

또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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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다미아가 선물로 들어왔다.

쉬운 듯 어려운 듯

껍질은 깨어졌지만 빠져나오지 않는 아이도 있고

완벽한 모습으로 한 번에 쏙 빠져나오는 아이도 있고.

먹는 즐거움보다 껍질 까는 재미에 빠져

한참을 까고 또 까고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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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네 집에 홍게 초대를 받았다.

우리는 누구 하나 아무런 말도 없이

묵묵히 눈앞에 놓인 홍게 먹기에 열중했다.

껍질에서 살을 누가누가 깨끗하고 예쁘게

또 한 번에 발라내나 겨루기라도 하듯이.

먹고 쉬고 또 쉬고 먹는 그런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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