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일상
1인분 스키야키 나베(요리)를 만들었다.
예전에 1인용 나베를 샀다 좀 부족한 듯해
2인용 나베를 다시 사 왔던 기억이 가물거린다.
그때 사 왔던 두 나베는
지금도 유용하게 잘 사용하고 있지만
식구가 늘어난 지금은
4인분 나베도 자꾸만 탐이 난다.
아무튼,
스키야끼만큼이나
좋아하는 스키야끼 나베(조리도구)다.
요건 엄마를 위한 밥상,
스키야키에 곁들이던 간단한 츠케모노가
깍두기와 양파장아찌로 바뀐 걸 빼면
내가 즐겨먹던 일본에서의 것과
큰 차이는 없었다.
엄마는 별미라며 좋아하셨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에
나도 좋았다.
냄비받침의 위치를 주방 싱크대 위로 옮기고
냄비받침 옆으로 쪼르륵
마그넷을 붙여두었더니
설거지를 할 때마다 자꾸만 눈이 간다.
맥주병 뚜껑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마그넷 삼총사는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에서 온 아이들이다.
라이브러리 개관 기념으로 나온 굿즈인데
작은 사이즈며 빈티지감 넘치는 질감이며
보면 볼수록 애정이 간다.
캐치볼을 하는 야옹이 사이로
책상 앞에 앉아 원고를 쓰는 듯
오른손에 볼펜(혹은 만년필)을 들고 있는
야옹이가 있는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듯한
리얼한 표정이 참 귀엽다.
요즘은 메모를 붙여 놓을 일이 거의 없어
실생활에 활용은 못하고 있지만,
설거지를 하다 문뜩 고개를 들었을 때
이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면
나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