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 일상
모처럼 만에 혼자 즐기는 하루였다.
새 식구가 된 식탁에서
따뜻한 차를 마시며
어제에 이어 오늘도 쉬어가는 느낌으로.
느릿한 하루긴 했지만
아무도 없는 사이
작은 그릇장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놓았다.
욕실 거울에 비추던 풍경이
한여름 밤의 꿈처럼 사려졌지만,
다시 제자리를 찾아준 것 같아 기쁘다.
나의 오래된 식탁도 그릇장 앞에
새롭게 자리를 잡았다.
새 식구가 하나 더 생겼다.
맥세이프 충전기를
식탁 모퉁이에 놓았더니
편리한 게 은근 맘에 쏙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