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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Feb 04. 2024

돼지고기생강구이[부타노쇼가야끼 豚の生姜焼き]

일본가정요리

잔잔하게 하루가 흘러간다. 비가 올 듯 말 듯 한 하늘이 조금씩 붉어지는 걸 보니 그새 해가 질 시간이 된 것 같다. 점점 해도 짧아지고 에어컨을 켜지 않고도 지낼 만큼 날씨도 선선해졌다. 하루가 저무는 것도 빠르지만 계절이 바뀌는 것도 눈 깜짝할 사이인 것 같다. 밀린 일이 있어 마음은 무거운데 왜 이리 무기력했는지 모르겠다. 어제는 카모메 식당[かもめ食堂]을, 오늘은 안경 [메가네めがね]를 다시 봤다. 무기력한 날들에 보기 좋은 영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마음만 무거울 때 작은 위로가 되어준다.

메가네의 파도 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카모메 식당 사치에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괜스레 마음이 든든해진다. 이 영화들의 잔잔한 웃음 코드도 좋고, 인물들의 관계성도 좋다. 적당한 거리감이 주는 평온함이랄까... 언제고 다시 꺼내 보아도 늘 위로가 되어주는 따뜻한 영화라 참 좋다. 

오늘의 레시피는 영화 카모메식당의 사치에가 고기를 굽고 양념을 붓던 모습을 떠올리며 생강향이 그윽하게 퍼지는 돼지고기생강구이[부타노쇼가야끼 豚の生姜焼き]. 부타노쇼가야끼는 얇게 썬 쇼가야끼용 고기가 마트에 팔 정도로 일본 가정에서 즐겨 먹는 메뉴다. 곱게 썬 양배추와 마요네즈를 살짝 곁들여 주면 부러울 것 없는 원플레이트가 완성된다. (팁을 하나 말하자면 돼지고기의 지방과 살이 접하는 부분에 칼집을 넣어 주는 것. 그래야 고기를 구울 때 오그라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재료 (2인분) : 얇게 썬 돈가스용 돼지고기 4장, 양배추 적당, 새싹 채소 10g, 다진 생강 10g, 
 식용유 조금, 마요네즈 조금, 녹말 1큰술
 
 1.  돼지고기(얇은 로스부위)에 지방과 살이 접하는 부분에 칼집을 살짝 넣는다.
 2. 돼지고기를 위에 간 생강을 올린 후 
 (생강즙은 양념에 넣고, 남은 생강만 올려둔다)
 양념 (간장큰술2, 술큰술2, 미린 작은술4, 설탕 적당, 생강 적당)을 만든후 한 스픈만 고기에 뿌려준다.
 4.고기에 녹말가루를 살짝 발라 식용유를 
 살짝 붓고 고기를 양면으로 굽는다.
 5. 고기 표면이 구워지면 키친타월로 기름을 걷어낸 후 미리 만들어둔 양념을 전부 붓고 
 중약불에 2,3분 조린다.


우사기의 일본 가정식 한 그릇 17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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