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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즐거움,

일상 기록

by 우사기

한동안 전기밥솥을 사용하다

오랜만에 냄비밥을 했다.

타이머를 맞추고 밥이 완성되는 시간에 맞춰

간단한 반찬들을 준비했다.

소소한 나의 즐거움,

주방에서의 이런 시간을 참 좋아하는데

왠지 오랜만이란 느낌이 들어 살짝 미안하다.

여전히 특별한 식단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차림엔 작은 새로움이 있었다.

새로움 하나,

그린 꽃 젓가락 받침.

자기주장이 강렬하지는 않지만

자기 색을 확실하게 가진 아이.

살짝 묵직한 그린의 차분함과

적당한 존재감의 사이즈가 좋다.

새로움 둘,

교토 여행의 오미야게로 데려온

이노다커피 물컵.

물컵이라서 그런지 물이 담겼을 때

로고가 가장 빛나는 것 같다.

예쁜 로고만큼이나 마음에 드는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

교토에서 온 아이들이

나의 식탁에서도 반짝반짝

소소한 즐거움이 되어준다.

오미야게가 또 하나 있다.

차노카 오코이차 랑그드샤.

마음을 흔든 건 3개입이라는 거.

역시 작은 사이즈라 좋다.

옅은 아이스 녹차를 곁들여

오후의 티타임을.

물론 앙증맞은 물고기 접시도

교토로부터.

작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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