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먹는 기록
일주일이란 시간은
그리웠던 일상의 식당들을
한 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부족한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달려간 곳은
스즈나미의 긴다라사이쿄야키.
사람이 붐비지 않는 한적한 시간을 맞췄더니
언제나처럼 그 느낌으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토록 노래를 부르던 우나쥬도
물론 빼놓지 않았다.
딱 이 정도의 양으로 런치 타임에 즐기는
후키누키의 우나쥬가 좋다.
다음은 샤브센.
긴자에 들렀다 코아 건물이 없어진 걸 알고
깜짝 놀랐다.
다행히 샤브센은 건너편 건물로 옮겨 갔지만.
옮겨간 곳은 직원들의 유니폼은 캐주얼해졌지만
서비스 스타일과 맛은 여전했다.
츠지한은 늘 갔던 곳이 아닌
니혼바시에 새롭게 오픈한 지점을 찾았다.
오랜만이니까 우니와 이쿠라를 듬뿍 더해서.
마지막의 도미 육수까지
그리웠던 바로 그 맛이다.
스기모토의 스키야키나베도
스카이트리 지점이라
미드타운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즐겼다.
신선한 달걀은 왜 이리 식욕을 돋우던지.
멘치카츠는 따뜻했다.
주인아저씨가 너무 따뜻하게 반겨주어
식사를 하는 내내 마음이 포근했다.
오랜 시간 퇴근길,
나의 친구가 되어 주었던 멘치카츠.
그 맛도 느낌도 여전해서 너무 좋았다.
오렌지 캣에서의 모닝 파스타도 잊지 않았다.
오랜만에 커다란 테이블을 독차지한
아침 카페 시간이었다.
키노쿠니아의 지하 리뉴얼 공사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단골 우동 가게가
다시 오픈했다.
얼마나 반갑던지 한숨에 달려갔지만
예전에 즐겨먹던 메뉴는 사라지고
아주 가볍게 즐기는 식당으로 바뀌어 있었다.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식당이
같은 자리에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사라시나호리이도 니혼바시 지점에서,
간식처럼 먹은 담백한 모리소바가
아주 맛이 좋았다.
마지막은 콤비니 디저트.
일본에 있을 때보다
여행을 하며 즐기게 된 아이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이젠 코스처럼 콤비를 찾게 된다는.
도쿄 맑음
도쿄에 머무는 동안
하늘이 참 예뻤다.
하얀 구름이 자꾸만 눈에 밟혀
떠나는 발걸음이 무거운 아침.
[일상처럼]과 [여행같이]의 그 어디쯤에서
도쿄를 만끽했던 시간들,
그 마지막은 모닝 츠타야에서.
꿈같은 시간
꿈같은 일주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일본에 머무는 동안은
한국에서 있었던 시간이 꿈만 같더니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니
일본에서 있었던 시간이 꿈만 같다.
떠나던 날 아침
마주한 풍경도 바다 위 태양도 그리 멋지더니
돌아오는 길에 마주한 달빛 바다도
그토록 이쁠 수가 없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일상,
내일부턴 이곳에서의 시간에
다시 충실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