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가끔은
적당히 늦잠을 자고 나서 시작하는
여유로운 아침 산책이 좋더라.
느린 발걸음은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를 향하고.
오랜만에 방문한 라이브러리는
예약 시스템은 사라지고
시간제한도 없어져
예전보다 좀 더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오픈 시간에 맞췄더니
또 이렇게 독차지의 행운까지.
이곳도 소소한 변화가 있었다.
자유롭게 앉아서 책을 볼 수 있던
계단 양쪽으로 손잡이가 생겼고,
재즈 룸의 소파와
진열된 LP의 종류도 늘었다.
2층에는 카프카의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고,
그 옆 오디오실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토크쇼 녹화 영상을 틀어주고 있었다.
무라카미 라디오나 특별 이벤트를
오디오로 들은 적은 많지만
영상으로 보는 일은 처음이라
아주 생생하고 좋았다.
예전에 토크쇼 이벤트에 응모했다
몇 번 떨어지고 포기했었는데
이렇게 보니 직접 참여하고픈 마음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온다.
라이브러리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가는 길에는
자그마한 로스팅 카페에 들렀다.
레트로풍의 카페가 마음에 들어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인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주셨다.
레트로풍의 카페가 마음에 들어
살짝 문을 열고 들어가니
주인아저씨가 반갑게 맞아주셨다.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카운터 자리에 앉아
커피를 음미하는 동안에도
단골손님들이 몇몇이나 들어와
2층으로 올라갔다.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2층 공간,
거긴 다음번 아침 산책의
즐거움으로 남겨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