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
도쿄일과
다시 여름으로 돌아온 듯
하늘이 너무 파랗고 예뻤던 아침,
[퍼펙트 데이즈]의 히라야마상 집을 따라
느린 산책을 즐겼다.
해가 내려앉은 밤은
블루노트에서 귀한 시간을 보냈고,
또 왠지 모를 아쉬움에
밤바람을 맞으며 거리를 헤매다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옛날 단골집으로 향했다.
유일하게 긴 웨이팅도 싫지 않은 곳,
너무 오랜만이라 그런지
멘치카츠 생각에 살짝 설렌다는.
밤에는
낮 공연 한번
밤 공연 한번
재즈 바에서 온전히 쉬어가는 하루.
낮 공연은 아이스커피
밤 공연은 맥주 기분으로.
돌아가는 길
얼마 만의 밤거리인지 모르겠다.
걷기 딱 좋은 바람에
발걸음은 콤비니를 향하고.
그래,
오늘은 술 기분이 조금 깊어져도
밤이 좀 더 길어져도 괜찮아.
모닝카페
토리코로루에서 시작한 하루,
바보였는지 그동안 휴일에만 맞춰 갔던 나.
멀리 돌아오긴 했지만
빙글빙글 시간이 녹아든 회전문을 열고
드디어 근사한 모닝 세트와 만났다는.
긴자도 많이 변해있었다.
도쿄를 떠나 있던 1년 반이란 시간이
짧은 것 같으면서도
이렇게 변해있는 걸 보니
또 꽤 긴 시간처럼 느껴져
기분이 조금 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