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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Nov 25. 2021

쑥쑥,

도쿄 일상

당근 윗부분을 잘라

접시에 담아두었더니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고 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무인도 한가운데 나무가 자라는 것처럼 보여

너무 귀엽다.

우리 집의 포티와 쿠쿠는

변함없이 파릇파릇 화사하지만,

관찰하는 재미는

하룻밤만 자고 나면

쑥쑥 자라는 당근이 훨씬 큰 것 같다.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아마도 버드나무과가 아닐까 한다.

아주 예쁘지는 않지만

새싹이 돋는 게 신기해 지켜보다 보니

어느새 정이 들었다.

강인한 생명력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눈도장도 잊지 않고 매일 아침 찍어준다.

요즘 자꾸만 식물에 욕심이 생긴다.

소소한 변화가 밋밋한 일상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 같아서.

너무 어렵지 않게 돌볼 수 있는

아이들이 없나 꽃 가게를 기웃기웃,

아마도 조만간 새 식구가

또 생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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