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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을 오가며,

교토 여행

by 우사기 Mar 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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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르츠 산도와 모닝커피를 기대하며

달려간 이치카와야 커피는

예상보다 사람이 많았다.

역시 교토의 아침은 서둘러야 한다.

춥다는 핑계로 늦장 부린 게

후회스러웠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는 곧바로

기요미즈데라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예전 여행 때 이쪽 근처에

머물렀던 적이 있어 길이 익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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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이면 기온 쪽에서 올라오는 길은

사람이 붐비기 시작하지만

반대 방향인 이 쪽은 의외로 여유로워

느린 걸음으로 산책하기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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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이 적절히 겹쳐진

기요미즈데라를 한 바퀴 돌고 내려오니

내려올수록 가을빛이 더 짙어져

마치 계절을 거슬러 온 것 같았다.

그 느낌이 좋아 가을 길을 쫓아 조금 더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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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하리오에서 모닝커피를 마신 후

점심 식사를 위해

가을 정취를 더 깊이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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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날은 타이밍이 어긋나는 날인지

바로 눈앞에서 점심이 마감되었다.

아쉽지만 무게의 점심도

다음번으로 미룰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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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어긋난 타이밍은

그다음에도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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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초라쿠칸의 애프터눈 티라도라고 생각했지만

이곳이야말로 예약 없이 그럴 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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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커피에 이어

다시 티타임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달달한 케이크와 향긋한 티가

금세 마음을 가라앉게 해주었다.

여행을 하다 보면

뜻밖에 좋은 곳을 독차지할 때도 있는 것처럼

또 이렇게 타이밍이 어긋날 때도 있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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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타이밍을 놓쳐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 않아 다시 조금 더 걷기로 했다.

분명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가을로 가득했는데

주위가 어느새 겨울 풍경으로 바뀌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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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해 질 녘 풍경이 좋아

한참을 서 있었던 그곳도

겨울 느낌이 가득했다.

아침에서 점심으로 넘어온 것뿐인데

한 계절을 지나온 것 같은 묘한 느낌.

그렇게 가을과 겨울을 오가며

교토의 12월을

타박타박 걷고 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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