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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서 고베로,

교토 여행

by 우사기 Mar 2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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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아침 2시간만 빌려

우동가게로 운영하는 재미난 곳이 있었다.

맛이 뛰어난 가게는 아니지만

이탈리아 국기를 마주하며 먹은

아침 우동이 살짝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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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오면 특별한 목적 없이

무심히 들러가는 곳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신푸칸,

수국이 피기 시작할 때도 예뻤지만

왠지 가을 색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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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푸칸과 에이스 호텔이 이어진 곳,

호텔 로비 한 편에 바로

스텀프타운 커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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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세티아가 있는 모퉁이 자리에서

친숙한 일상의 아침처럼

아사 바나나 모닝커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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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코메다의 모닝도 있었다.

(모닝이 유난히 많았던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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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부족했던 우동은

오멘에서 채웠다.

따뜻한 국물의 맛있는 규니쿠우동.

그래 겨울은 따뜻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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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교토를 떠나야 할 시간,

그간의 버스 생활에 마침표를 찍으며

다음 여행지인 고베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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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교토역에서 비야코센이 아닌

카라스마역에서 한큐센으로 이동했다.

교토를 벗어나자 점점 일상스러워지는

실내 풍경과 대조되는 바깥 풍경을 만끽하며

조금 낯선 역이름들을 곱씹는 동안

어느새 산노미야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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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노미야역은 공사로 아주 번잡했다.

지난번 여행 기억을 더듬으며

먼저 호텔로 가 짐을 풀고

다시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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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이라 그런지 산노미야는

예상보다 한산했다.

이 밤은 특별한 계획 없이

산노미야를 둘러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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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픈 건 아니었지만

살짝 출출한 느낌이 있어

군것질거리를 찾다

쇼텐가이에서 타코야끼 가게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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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들어가기 전부터

내가 아는 타코야끼와

뭔가 다를 것 같은 느낌은 있었다.

그래도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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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심플했고

혼자니까 특별한 말을 하지 않아도

1인분 주문으로 자연스레 흘러갔다.

그리고 5분 정도 기다렸을까

처음 보는 신기한 타코야끼가 나왔다.

다시지루(육수) 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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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타코만 들어간 고베의 타코야끼는

소스가 아닌 다시지루에 찍어 먹는다는 걸

처음 알았다.

달걀 맛이 조금 강하며 후와후와한 타코야끼를

다시지루에 찍어 먹어보았지만

맛은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생소한 느낌의 타코야끼를 집어

요리조리 관찰하다 타코를 빠트려버렸다.

타코가 빠진 타코야끼,

다시지루에 들어간 타코야끼는

달걀 수프가 되어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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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익숙한 맛이 그립다.

모스버거,

너를 고베에서 먹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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