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일상
저녁 외출을 했다.
집에서 조금 떨어진 동네로 왔더니
살짝 낯선 도로가 조금 신선하게 다가왔다.
새로운 한국 식당에도 들렀다.
카운터 자리만 있는 소박하고 정겨운 식당이었다.
단골손님들이나 단골손님의 소개로만
새로운 손님을 받는 곳인데
70을 훌쩍 넘으신 것 같은 주인 할머니의
따사로운 온기 참 좋았다.
일본인들의 입맛에 딱 맞을 것 같은
부드러운 맛의 한국요리도 굉장히 맛있었다.
여름에는 수제 냉면이 별미라고 했다.
주문 방식이 살짝 특이했는데
5 그릇, 10 그릇 대충 그렇게
여름에 먹을 냉면을 묶음으로 주문해 놓고
생각날 때 가서 먹는다고 한다.
뭔가 굉장히 재밌어 보였는데
코로나 때문에 냉면을 2년 쉬었더니
단골손님들이 내년에는 꼭 먹고 싶다고
그렇게 그리워한다고 했다.
할머니께서는 손으로 직접 육수를 내어
만드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며
2년 동안 쉬어서 오히려 좋았다 하시며 웃으셨다.
할머니의 냉면, 나도 먹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