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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사기 Dec 17. 2021

금요일은,

도쿄 일상

바람 소리가 세차다.

마치 태풍 전야처럼.

그리 추운 날은 아니지만

바람 소리 때문인지

몸이 자꾸만 침대 속으로 빨려 든다.

지금은 잠자리에 들기엔 너무 이른 시간,

조금 더 힘을 내어 졸음을 견뎌야 한다.

실은 요즘 자꾸 한밤중에 눈이 떠진다.

어제는 일찍 잠자리에 든 것도 아닌데

눈을 뜨니 새벽 3시 반이었다.

새벽이라고 하기에는 좀 빠르고

한밤중이라고 하기에는 좀 늦고.

결국 애매모호한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일찍 시작하는 거라고 다독이며

책을 보고 모닝커피를 마시고

그렇게 아침 7시까지는 좋았다.

그다음은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겼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뭐...

이렇게 아침 시간을 날려버리는 건

늦잠을 잔 것보다 몇 배로 별로다.

몸은 개운하지 않고

애써 충실했던 새벽 시간은

이미 기억 속에서 옅어져 꿈처럼 가물거리고.

아아.. 내일은 절대 어설픈 시간에 깨고 싶지 않다.

안되겠다.

다시 침대 밖으로 나가야겠다.

이럴 땐 따뜻한 코코아가 있으면 좋을 텐데....

내일은 잊지 말고 코코아를 사 와야겠다.

예전에 마셨던 마시멜로 코코아가 참 맛있는데

같은 걸 찾을 수 있으면 좋겠네.

암튼,

나는 딱 두 사긴만 일을 더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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