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 I ate for a year

Intro

by Yuna Jung

해외에 나와서 직장을 다닌지 벌써 15년이 되었다. ‘그래, 언제 내가 두바이에서 일해보겠어? 경험삼아 6개월만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그다지 큰 기대와 두려움 없이 두바이로 떠나는 비행기를 탔었던게 벌써 15년 전의 일이다.

혼자 나와서 회사 다니면서 내 한입에 풀칠하며 사람답게 사는 일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었고, 그동안 부모님께 얼마나 많은 베품을 받으며 살아왔는지를 매일 실감하는 나날이었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나는 점점 더 단단해졌고 삶에 대한 기준이라는 것이 생기고, 가치관이 확고해졌다.

업무 시간이 끝나면 회사와 나를 떼어놓고 분리하는 시간이 긴 회사 생활을 견디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체육시간에는 자습이 당연했던 시대에 입시를 치룬 세대인지라 운동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줄로만 알았는데, 운동이 삶의 중요한 활력소임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밥이야 그냥 주는대로 먹거나, 친구들과 놀러가서 같이 어울리기 위한 수단 정도로만 알고있었는데, 사실 먹는거야 말로 ‘먹는 행위’ 이상의 가치를 가짐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었다.

유튜브만 켜도 알고리즘을 타고 계속해서 간헐적 단식을 어떻게 해야하고, 어떤 운동을 하면 엉덩이가 커지고, 이런 음식은 꼭 먹어야 하고, 어떤 음식은 꼭 피하라는 정보들이 넘쳐난다. 그중에 취할건 취하고, 거를건 잘 거르는 것이 현명한 정보 소비자의 역할이지만, 가끔은 너무 많은 정보에 노출되어 진정으로 먹고, 운동하고, 즐겁게 사는 방법에 대해서 혼돈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앞으로 1년동안, 내가 어떻게 먹고, 운동하고, 행복을 찾아가는지를 기록해 보고자 한다. You are what you eat이라는 말을 한번쯤은 들어봤을테다. 사실 이 문장은 단순히 ‘당신이 먹는게 당신을 정의한다’라고 해석하기에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내가 어떤걸 어떻게 먹고, 소비하는지가 쌓여 결국은 ‘나라는 사람이 시련을 이겨내는 방법, 행복을 느끼는 과정’을 만들어낸다.

외국에서 살고 있는 ‘외노자’ 한국인의 ‘What I ate for a year’에 대한 기록의 서막.

To be sta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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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