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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의 재미 Jun 09. 2018

기사단장 죽이기

오랜만이든 모처럼이든.. 하루키답게, 하루키 답지 않게.

도서관에서 상실의 시대를 알게 된 후, 하루키 팬이 되었다.


하루키스러운 문체에 빠졌고,

하루키다운 스토리에 빠졌고,

하루키라는 사람에게 빠졌고.


  

1Q84 에 열광했고,

1Q84 후속이 나오길 기다렸느데..


왠걸..


새로운 작품이 줄줄이 나오고있다.


기사단장 죽이기 ..

제목부터는 사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루키답지 않은 제목이랄까. 지루해보이는 제목이랄까.

편견으로 시작한 첫장에서 역시 하루키로 끝난 마지막 책장까지의 간단한 여정.


요즘 유행하는 간단한 한줄평을 해본다면----


1Q84와 상실의 시대를 겹처놓은 하루키 답지 않은 스토리, 여전히 하루키 다운 표현력 


가볍게 잘 읽히는 스토리

하루키 작품에 빠트릴 수 없는 세가지.. 일상의 묘사, 섹스, 쉽게 풀어쓴 철학


"기사단장은 정말로 있어요."

"그래, 기사단장은 정말로 있어."

---

"우리는 저마다 드러낼 수 없는 비밀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 요약하자면 가장 마음에 든 구절이랄까.

.. 책 두권을 그대로 요약한 구절이랄까.


- 이데아라는 관념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개개인에게, 아니,, 나에게.

  이데아라는 기사단장을 죽이고 일상을 살아가는 나에게.


이 세계에는 사실 확실한건 아무것도 없는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적어도 무언가를 믿을 수는 있다고.. 


정신없이 달려온, 그리고 달려갈 일상에서 ..

도화지에 가득찰 내 삶을 미리 그려본다면..

나는 노란꽃 한송이 정도를 그리지 않을까.  

그게 내 믿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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