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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의 재미 Nov 05. 2017

거미집 짓기

"소중한 것은 돌보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

책읽찌라 비밀신간으로 우연히 알게된  "거미집 짓기"..


사실, 별 기대는 없었다.


영풍문고로 향하며 책을 뒤적이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겨우 찾아낸 재고 한권,, 그것도 있어야 할 그 자리가 아닌 엉뚱한 곳에 찾아 낸 겨우 한권 ..



"그럼, 이제 욕망을 불어넣을 시간이다.(마지막 문장) 

그녀의 불감증을 거짓이라 믿었다..(첫 문장)"


한국형 스릴러 라고 해야 할까..


가슴이 먹먹해서 엉엉 울면서..  읽어내리다가,, 마지막 장을 덮을 때의 반전..이란. 


마지막 문장이 첫 문장인듯, 다시 첫문장을 읽어내려가지 않을 수 없었다..


화상으로 일그러진 얼굴의 남자 이야기 

그런 남자를 궁금해 하는 소설가 이야기 


옴니버스식 구조가 너무 잘짜여서 ..

하마터면 속아넘어갈 뻔한 마지막 반전까지..


남자 신경숙..  작가 정재민에게 어울릴까.. 굳이 내가 붙여준다면 말이다. 

엄마를 부탁해 남자버전이라고 해야할까.. 처음 느낌은 그랬다.


필력이.. 너무 고와서..  

문장의 끝자락 쯤에서 다시 첫문장으로 돌아와 한번 더 읽고, 음미하고,,


"사람들의 어떤 기억은 정말 오래간다는 사실이 끔찍했다.

희연은 자라면서 마음의 중심을 옮기는 법을 익혀야 했다.

누가 온몸의 스위치를 내려버린 기분이었다." 


특별히 화려한 문체는 아니지만 문장 자체에서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 작가의 문체가 참 고왔다.


어떤 방식으로 소설을 습작했을지 참 궁금하게 하는 작가.. 


"믿음은 욕망을 포장할 때 위험해진다." 소설 속 이 한문장이 소설전체를 설명하는 소설이랄까. 


흡인력에 죽죽 읽어내려가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사람에 대한 이야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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