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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해지리 Aug 30. 2023

잘하고 있다는 선배맘의 댓글


집공부 정보를 나누는 블로그에 댓글이 하나 달렸다.

3년 가까이 블로그에 글을 쓰며 좋은 글 잘 보고 있다는 인사는 여럿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자녀 교육의 방향이 제대로 된 것이라는 걸 확신하게 해주는 댓글은 처음이었다. 

자녀둘을 모두 서울대 입학시키고 의사 생활을 하고 있다는 선배맘은 지금 내가 현명하게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있다며 격려해주셨다.

교사이지만 아이를 길러내는 일은 처음이라 100%의 확신은 없어서 불안하던 참에 든든하고 소중한 응원이었다.  

그녀가 자녀를 모두 서울대에 보냈다는 것도 반가웠지만 본인이 실천했던 방법과 지금의 내 방법이 닮았다고 하니 이 길이 제대로 가고 있구나 싶어 안심이 되었다.  


아래는 선배맘께서 달아주신 댓글의 전문이다.


 

* 칭찬받는 블로그 원문입니다 *




그렇담,

이렇게 칭찬받은 자녀 교육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바로 가지치기 이다.


한글 독서,  논술,  글쓰기,  한자, 어휘력, 문해력,  영어 독서,  영어 쓰기,  영어 독해,  영어 문법,  영어 듣기, 수학 현행 교과서, 수학 선행, 창의수학, 수학 심화, 배경지식, 사회 교과, 과학 교과, 과학 실험, 코딩, 피아노 포함 악기, 줄넘기, 컴퓨터 활용능력, 리더십 등 나열하는 것도 숨찬다.


요즘 초등 아이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모두 준비(?) 시키려니 눈 앞이 깜깜해진다.

정말 다 필요할까?

없어서 좋을 게 뭐있을까 싶게 있으면 다 써먹을데가 있는 요긴한 것들이다.

그러니 기왕이면 아이에게 모두 패치시키고 싶은데 정말 이것들을 장착시키는 방법이 학원 뿐일까?

모두 학원으로 돌렸다가는 아이는 영혼이 나갈 것이고 애미는 통장이 거덜날 것이다.

처음에는 필요하다니깐 가볍게 시작한 것들이 점차 쏟아부은 본전이 생각나서 결과에 연연하게 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가지치기다.

필요한 역량을 개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아래 그림처럼 묶어서 접근해야 한다.

중요하다는 것마다 학원보내고, 학습지 붙이고, 문제집을 보냈다가는 아이가 황소처럼 엄마를 들이받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퉁쳐서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효율적으로 접근하자.

이렇게 해야 시간을 절약하고 돈을 적게 들이며 아이를 숨쉬게 할 수 있다.


초등공부 가지치기 전략



유익하면서 무료인 EBS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자.

평소 어떤 것이든 영상을 보는 것에 야박하다는 전제 조건이 갖춰져 있다면 EBS 영상 마저도 아이들은 즐거워한다. 이런 분위기에 한자, 배경지식, 과학실험, 영어듣기, 역사 등의 EBS(유용한 유튜브 채널도 OK)를 활용하면 좋다. 이때 중요한 POINT는 EBS 영상 보는 시간을 쉬는 시간 처럼 느끼게 해는 것이다. '자 지금부터 EBS 한자보자' 이렇게 의무감을 주지 말고 '과일 먹으면서 한자 만화 한편 보자' 정도의 가벼움이 좋다. 또는 병원 대기 시간,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과 같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책읽는 습관은 일타다(多)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책 읽게 만드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음을 안다. 나 또한 남매가 책읽는 아이가 되게 만들기 위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애를 쓰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자발적으로 책읽는 습관만 만들어진다면 이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남매 모두 8살 무렵 웩슬러 검사를 받았다. 둘다 어휘력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시간차를 두고 남매 모두를 검사했던 선생님은 역으로 내게 비결이 무엇이냐 물었다. 난 망설임없이 어려서부터 읽어주고 지금은 스스로 읽는 책읽기 덕분이라 말했다. 어휘력이 되니 아이들은 스스로 책읽는 것에 답답함이 없다. 그러니 책을 읽으며 재미를 찾게 되었고 이제는 자발적으로 독서를 한다. 줄글책을 쉽게 읽으니 글밥이 적은 제 학년의 교과서는 식은 죽 먹기가 되었다. 또한 책을 읽으며 쌓아온 배경지식은 모든 교과 공부에 바탕을 만들어주니 학교 생활을 수월하게 만들어주었다. 두꺼운 줄글책을 1시간씩 앉아서 읽을 수 있는 힘이 생기면서 아이는 자연스레 집중력, 참을성, 자존감이 함께 성장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스스로 책읽는 아이로 만들어야 하는 충분한 이유일 것이다.



방과후학교를 최대한 활용하자.

발표, 논술, 컴퓨터 활용능력, 한자, 코딩, 악기 등의 강좌가 모두 초등 방과후학교에 개설되어 있다. 보통 아이들은 학원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학교 방과후 수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방과후수업을 적극 활용하면 얻을 수 있는 게 많다. 안전한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니 안전이 보장된다. 학년별 마지막 수업이 끝나는 시간과 연계해서 수업 시간이 결정되니 버려지는 시간이 없다. 학교 관리 하에 수업에 대한 학부모의 적극적인 피드백이 있기 때문에 수업의 질을 보장받을 수 있으며 학기마다 공개수업이 있어 우리 아이 공부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우리집 남매 모두 꾸준히 컴퓨터 강좌를 수강중이다. 큰 아이는 자격증 반에 들어가서 다양한 툴을 다루는 것은 물론 동영상 제작, 발표자료 제작 등을 배우고 있다. 이는 분명 수행평가 준비에 큰 이득이 될 거라 여겨 초등 졸업까지 꾸준히 다닐 예정이다.  





아이들 공부는 초등시기에 승부가 나는 게 아니다.

기대수명이 길어진 요즘 세대는 대입 이후에도 평생 공부하며 세상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야 한다.

늘 새로운 것을 배워 성장하려는 태도, 낯선 것에 탐구하고 싶은 호기심, 배우고자 하면 이해하고 흡수할 수 있는 학습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 지금의 단원평가에 일희일비 하지 말자.

선행 학습을 받게 만드는 학원 레벨테스트로 아이를 재단하지 말자.


크게 클 수 있도록 단단한 역량을 쌓아주는 공부를 하자고 다짐하며 오늘도 남매와 집공부를 한다.  





(제목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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