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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해지리 May 29. 2023

캠핑 가서도 읽는 남매가 된 비결

애미의 가식, 노력, 칭찬, 정보, 욕심



키우는 내내 읽는 아이가 되길 바라며 길렀답니다.


목도 가누지 못하던 시절부터 책을 들이밀었어요.

(완벽 차단은 못했지만) 미디어는 멀리했어요.

목이 쉬도록 읽어줬고 책은 원 없이 사들였습니다.  

이 정도가 보통의 책육아 하는 엄마들의 공통점입니다.

그리고 이 방법은 보통 유치원까지 잘 먹혀들어갑니다.  


그런데 그림책까지는 잘 보던 아이들이 스스로 읽기 (보통 읽기 독립이라고들 하십니다) 시기를 지날 때 읽는 아이 대열에서 대거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초등 중학년을 지나면서 학원에 시간을 뺏기고 스마트폰과 게임에 눈을 뜨면서 우수수 사라져 버립니다.


끝까지 읽는 아이로 키우기는 쉽지 않습니다.





고맙게도 저희집 초등 5학년 아들과 초등 2학년 따님은 책을 좋아합니다.


캠핑에 가서도 아침저녁 시간에는 주로 책을 읽으며 (또는 보드게임을 하며) 보냅니다.

문뜩 이 아이들이 중간에 탈락하지 않고 읽는 아이로 자라게 된 비결이 뭘까 생각해 봤습니다.

(비결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건 제 공이 크다는 걸 전제로 깔고 있는 생각이네요 ╹౪╹)



중도 탈락하지 않고 읽는 아이로 자란 비결을 총 5가지 입니다.



1. 애미의 가식 (쇼윈도 독서)


아이들은 늘 책 읽는 엄마 모습을 봅니다.

그런데 진실은 좀 다릅니다.

저는 책을 볼 때 꼭 벽을 등지고 아이들이 다가오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합니다.

그리고 책 사이에는 100퍼 스마트폰이 끼워져 있습니다.  (이때 블루투스 이어폰이 필수) 

엄청 책읽는 듯 하지만 보통 책 3 : 스마트폰 7의 비율로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아이들 눈에는 책 10으로 보이게 합니다.

일명 쇼윈도 독서를 합니다.  (저도 좀 쉬어야죠 ㅋ) 


보통 이런 쇼윈도 독서 상태로는 대부분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 권하고 싶은 책을 읽습니다.

그리고 강제성 없이 책을 어필하기 위해 일부러 가식적으로 깔깔깔 거리고, 추임새를 넣고, 진짜 재미있다 혼잣말을 엄청 크게 합니다.

이러면 십중팔구는 아이들이 그 책에 관심을 보입니다.

 


2. 애미의 노력 (항시 책 챙기기)

 

외출 때마다 어깨 빠지도록 책을 짊어지고 다닙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 유튜브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순간이 자투리 시간입니다.

병원이나 미용실에서 대기할 때, 차량으로 장거리를 이동할 때 심심하니깐 유튜브를 보게 됩니다.

그런 순간을 줄이기 위해 캠핑을 가도, 여행을 가도, 잠시 병원이나 미용실에 가더라도 책주머니를 챙깁니다.

심심하면 스마트폰이 아닌 책을 잡게 하는 루틴을 갖게 하는 게 목적입니다.


심심하다 = 책이나 볼까?


 

3. 애미의 칭찬 (간접 칭찬의 효과)


간접 칭찬이란 본인이 아닌 제3자에게 칭찬을 하는 겁니다.

아이가 글밥 책을 읽고 있을 때 다 들리게, 티나게 그러나 우리끼리 속삭이는 듯 남편에게 책 읽는 아이 칭찬을 해요.

그럼 아이는 안 듣는 척하고 귀가 두배로 커진 게 보입니다. ㅋ

간접 칭찬의 효과에 대해 써놓은 글을 참고해주세요.




4. 애미의 정보 (다양한 책 관련 활동) 


책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책에 대한 긍정적인 정서가 쌓아 갑니다.

작가와의 만남, 책 관련 전시 또는 공연을 통해 독서를 넘어 확장된 경험을 시켜주시는 겁니다.


딸아이는 7살 무렵 아직 스스로 읽기가 어려운 시절부터 떡집시리즈를 참 좋아했어요.

그래서 관련 이벤트를 다양하게 참여했습니다.

인스타에서 소원떡콘테스트에 참여해서 선물로 책을 받은 적도 있어요.

만복이네 떡집 뮤지컬 보고 책과 뮤지컬의 다른 점을 찾아보기도 했었네요.

어제는 떡집 김리리 작가님과의 만남에 참여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개인 인스타 피드 캡처, 소원떡콘테스트에 참여활동 피드


개인 인스타 피드 캡처, 나무집 관련 주인공 앤디의 서포터스 활동




제가 책 관련 이벤트 정보를 얻는 방법은 아래 네이버 블로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참고해 주세요 ▽





5. 애미의 욕심 (이건 내려놓아야 합니다)


책 읽기는 레벨업 해야 하는 미션으로 접근하시면 안 됩니다.

어디어디의 추천도서 목록, 학년별 교과서 수록도서, 꼭 읽혀야 하는 고전 목록 등등 클리어해야 하는 미션으로 여기고 밀어붙이면 책에 대한 흥미를 잃습니다.

지금 읽는 것보다 조금 더 글밥 많은 책, 더 수준 높은 책 등을 강요하는 순간 책에 대한 긍정적 정서는 사라집니다.

그저 책을 재미있게 읽도록 자연스럽게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게 쉽지 않다는 걸 압니다.

지금 초등 5학년 아들을 보며 매일 갈등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읽었던 책만 반복해서 보거나 좋아하는 분야 책만 읽습니다.

것도 아니면 학습 만화만 읽어대니 답답한 날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게 참을 인을 새기다 보면 어느 날은 또 갑자기 맘에 드는 책이 생기면 푹 빠져 읽기도 합니다.


책은 재미있게, 스스로 읽어야 꾸준히 읽는 아이가 됩니다.


요즘 갑자기 빠져서 읽고 있는 퍼시잭슨과 올리포스의 신





아직 아이들이 크는 중이라 이 녀석들이 중학교 가서도, 고등학교 가서도, 또는 성인이 돼서도 읽는 사람이 되는지는 지켜볼 일입니다.

하지만 책에 빠져 읽는 재미를 느낀 아이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책읽는 나만의 재미를 찾아가며 읽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그러했으니깐요.


책은 '읽어야겠다', 또는 '읽어야 한다'가 아닙니다.

'읽고 싶다' 입니다.


읽고 싶은 아이로 키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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