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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시나이아 / 펠레슈 성 [ Peleş Castle ]
펠레슈 성은 루마니아 카르파티아 산맥 속 작은 마을 시나이아에 있어 접근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 성채에서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건축물입니다. 성이라고 불리지만 방어를 위한 구조물이 없어 궁전이라고 불러야 마땅할 것 같습니다.
이 성은 1881년 루마니아의 초대 왕 카롤 1세의 여름 별장으로 지어진 성으로 카롤 1세의 마지막 안식처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지어져 유럽 최초로 전기로 조명을 밝히는 성이 되었습니다. 승강기도 있고 중앙난방을 사용하는 성입니다. 160개가 넘는 방이 있는 펠레슈 성은 뾰쪽한 첨탑이 있는 외관도 멋지지만, 내부의 수집품과 화려함이 대단합니다. 건물 내부에는 두 개의 무기고와 많은 그림과 수집품,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크리스털 샹들리에, 금, 은 접시들, 도자기, 상아 조각품 등이 있습니다.
차우셰스쿠 집권 당시 루마니아 공산당이 성을 몰수하여 관람이 불가능했으나 공산정권 몰락 후 개방되어 전 세계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지금은 성을 원주인인 루마니아의 전 왕 미하이에게 반환하여 루마니아 왕실의 소유가 되었습니다.
펠레슈 성 바로 옆에 있는 또 하나의 성 “펠레쇼르” 역시 멋진 볼거리 중의 하나입니다. 이 성은 카럴 1세의 조카며 다음 대 왕이 될 페르디난도 왕자 부부를 위하여 지어져 펠레슈 성에 비해 규모가 작고 단순하지만, 마리아 왕비의 취향이 가미되어 또 다른 작품이 탄생하였습니다.
시나이아 안내
펠레슈 성이 있는 시나이아는 '카르파티아의 진주'라 불리며 루마니아 최고의 산악 휴양 도시입니다. 자연경관이 빼어날 뿐 아니라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있어 루마니아 사람들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관광객이 찾아듭니다.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와 제2의 도시 브라쇼브 중간에 있으므로 두 곳을 이동 중 들르실 수 있습니다.
부쿠레슈티에서는 북쪽으로 125㎞, 제2의 도시 브라쇼브에서 남쪽으로 약 50㎞ 떨어져 있지만 도로가 좋지 않아 이동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열차를 이용하는 편이 편합니다. 기차는 부쿠레슈티-브라쇼브 구간 열차가 매시간 운행되어 드나듦에 불편이 없습니다.
펠레슈 성 가는 길에 유명한 시나이아 수도원이 있습니다. 도시 이름도 이 수도원 이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시나이아란 성경에 나오는 시나이 산을 뜻합니다. 기차역을 나오면 우측으로 시나이아 수도원과 펠리쇼르 성, 펠레슈 성 가는 길이 나오고 좌측으로 가시면 케이블카 탑승장이 나옵니다. 이곳에서 부체지 산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으니 가능하면 시나이아는 일박하면서 천천히 둘러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 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