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성 Top 10
체코, 프라하 / 프라하 성 [ Prague Castle ]
프라하 성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거대한 성입니다. 프라하 구시가지 블타바 강 맞은편 언덕에 9세기 말부터 건설되어 18세기 말에야 현재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처음부터 궁전으로 사용되었고 현재는 체코 대통령의 집무실 및 관저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매일 정오에 화려한 위병 교대식이 펼쳐지고 있기도 합니다.
건축가들은 프라하를 건축 백화점이라 부른답니다. 프라하 성을 중심으로 역사지구에 있는 모든 건축물의 양식이 건축사에 한 번이라도 이름을 올린 양식의 건축물 집합체이기 때문이라는데요. 그래서 프라하 성의 건축 양식도 로마네스크, 바로크, 고딕, 로코코 양식의 건축물이 섞여 있습니다.
프라하 성의 길이는 570m, 너비는 128m이며, 높이 100m의 웅장한 비투스 대성당과 두 개의 또 다른 성당 외에 수도원이 함께 있습니다. 성 출입구 한편에 있는 좁은 골목 황금 소로는 16세기 후반 연금술사들이 살던 곳으로 22번지 작은 집에서 카프카가 집필하여 관광명소로 변했습니다. 이 성은 블타바 강과 함께 야경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합니다. 프라하 어디서든 이 성이 보입니다. 프라하 성은 프라하의 초기 역사부터 존재해 왔으며 현재도 프라하의 상징이자 체코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프라하 성은 워낙 유명하여 프라하를 방문하는 분들은 필수적으로 다녀 오는 곳이라 여기에서 간단히 줄이고 숨은 명소 한곳을 더 소개하겠습니다.
프라하의 알려지지 않은 명소, 비셰흐라드 성채 [Vysehrad Castle]
비셰흐라드 성채는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아 다녀오는 분이 많지 않은데 의외로 프라하 시내에서 접근하기 쉬운 장소에 있습니다. 프라하 남단, 카를교에서 불타바강 상류 쪽으로 3Km 떨어진 곳에 있어 택시를 탄다면 15분이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비셰흐라드는 프라하의 발상지로 전설의 여왕 리브셰의 예언에 따라 불타바 강변에 성을 세운 곳입니다. 지금 프라하의 발상지가 바로 이곳이 되겠습니다.
클레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비셰흐라드라는 단어가 생소하지는 않을 듯합니다. 체코의 국민음악가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Ma vlast] 제1곡이 바로 비셰흐라드 Vysehrad입니다. 이곳의 옛 영광과 몰락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죠. 제2곡 몰다우는 체코어로 "불타바"라 부르며 프라하 시내를 가로 지르는 강입니다.
이 성채는 지금 무너진 흔적만 남아 있지만 잘 가꾸어진 정원과 산책로가 있습니다. 프라하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네스크 건축물 성 마르틴 성당도 이곳에 있습니다. 성당 곁이 체코 유명 인사 묘역인데 작곡가 스메타나와 드보르작의 무덤이 이곳에 있어 고전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뜻깊은 곳이 될 것 같습니다. 공원묘지가 잘 정비 되어 볼 만하고요.
이곳의 백미는 전망입니다. 불타바강과 프라하 시내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고 조용하여 휴식을 취하기에 좋습니다. 날씨가 좋다면 간단한 피크닉 준비를 하여 이곳 야외에서 점심을 드셔도 좋겠습니다.
배낭여행을 준비하신다면 첫 페이지부터 차분히 보아주시길 권합니다. 이 시리즈는 단행본 두 권 정도 분량으로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독하시면 여행 준비에 도움은 물론, 현지에서 시행착오도 훨씬 줄어들 겁니다. ^^